여행 이야기

[전라남도]세월호와 5.18을 추모하며.... PART 2.

글쓰는 베짱이 2016. 6. 13. 17:00

1. 오늘도 여전히 흐림.

어제 비를 맞아서 그런지(혹은 다른 이유가...^^) 아침이 개운하질 않다. 찌푸등~~ 뭐 잠을 편하게 자본 것이 언제인지 기억도 안난다.

다시 움직일 준비를 하고 어제 사온 빵을 아침삼아 먹었다. 


다시 땅끝마을을 걷기 시작했다. 해남의 '땅끝마을'은 상당이 작다. 그러나 해남은 생각외로 크다. 만약에 해남을 자세히 보고 싶다면

최소 2~3일 정도 필요하므로 여행계획하시는 분들은 일정에 참고하길~~




항구쪽으로 내려 오면 분수대가 있고, '땅끝마을' 지명과 '한반도'가 조각되어 있다.(사진 없음.ㅋ)

차가운 온도와 구름이 수묵화 처럼 느껴진다.


앞바다에 전복 양식장이 있다.




흐린 구름과 파란 하늘의 공존.



전망대로 갈 수 있는 모노레일이 있다.

 올라갈때 모노레일로 가더라도 내려올땐 반드시 걸어서 내려 오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필자는 올라갈때 걸어서 갔는데...힘들다. 걸어서 전망대로 가려면 30분정도 걸린다.



....



....


전망대에서 모노레일을 이용하여 내려온 후 회덮밥과 전복죽으로 요기를 한 후 다시 팽목항으로 향했다. 원래 계획은 바로 광주로 올라가는 

거였지만....어제 팽목향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다. 다시 100km를 열심이 달려 팽목항에 도착하였다.




분양소가 보인다.

숫자로만 '304명'(희생자, 실종자 포함) 이라면 그냥 숫자에 불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을 직접 보면......

많다.

많아도 너무 많다.







그들의 장소는 저 멀리 어디쯤이다.



간절함과 슬픔이 베어 있는....




등대 뒤에 적혀 있다.

잊지 말자. 아니 잊지 말어야 한다. 원인조차 가려져 있는 그날의 일들을.



진실이 밝혀질 그날까지 소리가 울릴 것 같다.




'아니라고'..말하는 것보다 더 깊은 슬픔.

단지 '보고싶다'는 바람이 아닐런지.


2. 아~ 광주여!

팽목항에서 나와 광주로 향했다. 가는길에 TV에서 소개된 함평의 화랑식당을 찾았다. 육회비빕밤과 생고기를 시켰다.





생고기의 모습이다. 기름장과 된장 고추장을 소스로 맛볼 수 있다.

맛은....솔직이 모르겠다. 생생함은 느껴지는데 맛이 있다라고는....

그리고 서울에서 육회비빕밥를 먹으면 초장으로 비벼먹는데

이곳은 초장이 아닌 그냥 고추장 소스를 기반으로 한다.

촌놈이라서 그런지 고추장이 많이 텁텁했다.

돼지비계와 선짓국, 묵은지가 특색이라면 특색인데

필자는 좋아하지 않은 음식이라~~ㅎㅎ

지나가는길에 한번쯤은 들려 볼만 하지만

일부러 먹으로 함평까진 가기엔 너무 멀다.




'가격표'는 참고~


함평에서 광주까지는 그다지 멀지 않다. 여행할때 숙박업소를 찾을려면 애를 먹는다. 그러나 여행을 자주해 본 자라면 안다.

역근처나 청사 주변에는 반드시 숙박업소가 있다는 사실을.... 필자는 '광주역' 부근으로 갔다. 역시 많은 모텔들이 보인다.

주변을 돌아보는 중 '러브러브 침대'를 홍보하는 모텔이 있었다. 이런~경험해 봐야 겠다.^^

참고로 광주시는 숙박업소 비용도 착하다. 방을 대여하고 약간의 휴식을 취한 후 광주 번화가에 위치한 '궁전제과'로 향했다.

전철을 이용해 보고 싶었지만 귀찮아서 택시를 탔다. '충정로'에 위치한 빵집으로 '공룡알빵'이 유명하다.

이곳에 도착하니 시간이 늦어 빵이 별로 없었다. '공룡알빵'은 당연이 없었다. 내일 아침을 기약하며 충정로 이곳저곳을

둘러 보았다. 서울과 비교하자면 명동이나 종로랑 유사한 번화가이다. 길이 좀 복잡해서 정신차리지 않으면 길을 헤맨다.

그 후 5.18 민주광장을 향해 걸었다. 가까운 거리인 것 같아 걸었지만 꽤 오래 걸린다. 그렇다고 택시를 탈 거리는 아닌 듯 하다.

지하철을 이용시 '문화전당역'에서 내리면 된다.



'518광장의 분수대'

밤에는 연인들이 많이 보이고,

스케이트 보드를 타는 청춘들도 많다.





1980년 5월 15일

'서울의 봄'이라 일컫는 신군부에 대항하여 서울역에 10만명에 학생들과 민중이 모였다.

이때 심재철은 예상보다 많은 군중이 모인 것과 군이 개입할 여지가 있다는 이유로 일단 해산하고

다시 계획을 세울 것을 주장한다. 

반대로 유시민은 이대로 해산하면 군부는 더욱 강력한 진압을 할 것이므로

해산하지 말고 강경하게 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역사는 '해산'이라는 오판을 한다.

(참고로 심재철은 지금 새누리당 국회부의장이다.)




결국 끝까지 저항하던 광주에서 사달이 나고만다.

5.17 계엄령 선포에도 굴하지 않던 시민들은

전남도청에서 끝까지 저항한다. 

전두환의 공수부대 투입과 진압명령으로 수많은 시민이 죽었다.

5.18 유관단체에서 항쟁당시 사망자 165명, 상이 후 사망자 606명, 행방불명 65명이라고 공식 발표 했다.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 그 나라의 시민을 짓밝고 현재에도 그 가해자가 멀쩡이 "잘못이 없다."고

언론에 발표하는 나라~

그게 현재의 대한민국이다.





김영삼 정부에 들어와 본격적인 광주민주화운동을 수사했으나 1995년

서울지검이 발표한다.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 할 수 없다"

한번도 '과거청산'를 제대로 해 본적 없는 나라에서 짓거릴 수 있는 말이다.

416도 쿠데타, 12.12도 쿠데타.

모두 불법이고 그에 상당하는 처벌을 받아야 마땅하다.

그러나 아직도 자신의 영달을 위해 범죄자들을 비호하는 세력이

버젓이 기득권을 행사하고 있으며,

오히려 도로교통법, 집시법등 하위법으로 나라의 주권을 가지고 있는 시민들을

통제하고 있다.




518광장 뒤에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

승리의 조각상. 그러나 정작 승리의 손가락은 살이 벗겨지고

골이 드러나 있다.




필자는 국가가 지정된다면 

'임을 위한 행진곡'이 되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이 노래가 불편하다면

불편함을 느끼는 그 사람들은 자유와 평등을 결박하고

경쟁과 차별을 옹호하는 자들이다. 확신한다.


필자는 항상 빚을 지고 산다고 생각한다.

김주열 열사. 이한열 열사. 박종철 열사. 전태일 열사....등등

그리고 세상의 주인으로 살기 위해 동참한 이름도 모르는 시민들~

정작 중요한건 알려진 이름이 아니라 사회에서 너무 초라해서 아무것도 아닌 그런 남루하고 비루한 삶을 살았던 시민들이다.

부당함에 저항한 그들이 옮다고 믿기에 필자는 그들에게 갚을 수 없는 빚이 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여전이 현재진행형이다. 안심하지 말고 잠시 임대했던 주인의 권한을 권력자가 전횡한다면

다시 회수 할 준비를 해야 한다. 

왜 그래야 하냐고? 그게 주인의 권리이니까~ 그게 옳으니까~

민주주의는 명품이라 노예들의 공민권은 다른 '독재자'를 선출하지만 주인들의 공민권은 '대리인'을 선별한다.


어두어진 거리를 벗어나 다시 숙소로 돌아 왔다. 정신적으로 피곤하다. 내일을 위해 자야겠다.



2. 임을 위한 행진곡

아침에 눈을 뜨니 허리가 쑤셨다. 아무래도 '러브러브 침대'가 설치된 숙박업소는 이용하지 말아야 겠다.

사랑을 나누기엔 유용성이 있을지 몰라도 침대 시트가 딱딱해서 숙면을 방해한다.

샤워를 마치고 다시 길을 떠났다. 우선 '공룡알빵'을 사기 위해 다시 충정로로 갔다.

'궁전제과'를 가서 공룡알빵을 포함하여 여러가지 빵을 산 후 커피와 함께 맛을 보았다. 공룡알빵은 바케트빵에 샐러드를

잔뜩 넣은 빵이다. 맛은 직접 먹어 보도록~~~`ㅎㅎ

아무튼 차를 타고 '국립 518민주묘지'로 향했다. 광주시청에서 30분 정도 걸린다.



이날이 6월6일이라 태극가 조기로 계양되어 있다.

항상 조기로 계양되어 있는지 아니면 현충일이라 조기로 계양되어 있는지

모르겠다.



참배를 하기 위해 참배광장에 다가서고 있다.



참배를 신청 할 수 있는데, 참배를 신청하면 입구에서 부터 '임을 위한 행진곡'이

나오며 직원이 참배를 진행한다.

필자는 별도로 참배를 신청하지 않고 조용히 그들에게 참배를 하였다.



여러가지 조형물이 있으며 그 중 하나다.



이름도 없는 묘지.

감사하고 죄스러운 마음이다.




국가의 부당한 권력이 자신들의 사익을 위해 합법적 폭력을

자행한 결과이다.


3. EPILOGUE

우리는 대의민주주의, 간접민주주의의 체제를 가진 나라에 살고 있다. 투표로 대리인을 선출하는 민주주의다.

그러나 대리인이 권력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를 수 있는 나라는 민주주의가 아니라 독재국가이다. 다시 말하면

언제든지 직접민주주의를 실행할 수 있는 시위, 집회, 결사의 자유를 탄압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그 나라를 민주국가라고

칭할 수 있다.

시위가 불편을 초래한다고? 

시위는 언제나 역동성을 가져야 한다. 시민의 권리를 주장하기 위함이라면, 타인에게 직접적인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면

시위대의 역동성 있는 행위는 그 나라의 모든 시민이 숙응하고 인정해야 한다. 그것이 민주시민의 의식이 되야 한다.


권력을 가진 기관 또는 힘이 있는 기업이 일반 시민을 상대로 마음대로 고소 할 수 있는 사회는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

민주주의 사회라 함은 권력을 통제하기 위해 법이 존재 하는 것이지 민중을 관리하기 위해 법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참배를 마치고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연휴 마지막 날이라 차가 많이 막혔다.

집에 도착할때 까지 무려 6시간 정도 걸렸다. 

집에 도착하자 마자 야구방망이로 온몸을 맞은 것 처럼 온몸이 쑤시기 시작했다. 

항쟁시민들은 계엄군에게 이보다 더 심한 폭행과 고문을 당했을 것이다. 


진실을 직접 목도하는 것은 생각외로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