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합리적 소비? 윤리적 소비?

글쓰는 베짱이 2012. 3. 22. 11:02

Ⅰ. 서 론

    이 글을 쓰는 나는 이제 30대 중반을 넘겼다. 이때까지 무엇을 했나 하는 생각을 자주 하고 점점 사회가 살기 어려워 짐을 피부로 느낀다.

    나는 이제껏 내가 해왔던 것보다 앞으로 해나가야할 일들이 더 많음을 안다. 그래서 더 불안하고 이 불안한 마음은 내 또래와 40대 50대

   또는 그 이상의 세대도 같이 느낄 것이다. 나는 중소기업..더 정확히 말하면 영세업체에서 일을 하고 있고 나의 분야는 서비스업..정확하게

   지식기반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다. 나의 월급은 많지도 적지도 않다고 말하고 싶다. 정리하자면 평범하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다.

   나는 공부에 취미도 없고(아니 공부를 싫어한다.) 내 인생에 많은 노력도 하지 않은 편이니니까..나의 지금 상황에 불만을 느낄 상황도

   아니고 지금 나의 상황에 대해 특별이 불만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다.

   가장큰 불만을 말한다면 잦은 야근과 철야 정도이다. 한마디로 인간다운 삶을 살고 싶은데 그게 영~ 쉽지가 않다는 것이 나를 짜증나게

   한다. 내가 말하는 인간다운 삶이란 높은 연봉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노동법에서 말하는 주 40시간 근무를 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나의 생각을 말하면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다고 말한다. 난 그럴때 마다 왜 불가능 하지? 란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언제나 뿌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지만.......

 

Ⅱ. 본 론

 1. 기업의 목적은 이익추구

 

    우리가 알만한 대기업들의 이야기는 가급적 하지 않겠다. 그들은 사회를 대표하는 기업들이므로 많은 책과 언론에서 다뤄왔다. 더군다나

    대기업 정규직들은 우리나라 인구로 보면 소수에 불과하다. 경제인구중 과반수는 중소업체, 영세업체, 자영업자, 비정규직 이라는

    이야기다. 어쨌든 대기업이든 영세업체든 자영업자든 모든 경제활동은 이익추구다........맞는 말인가?

 

    정확하게 말하자면 우리는 기업의 목적은 이익추구다. 라고 배웠다고 하는게 맞는 말인것 같다. 90년대 이후 자유화 바람에 천천이 물들어

    일상생활과 경제생활을 분리하며 생각하게 된 것이라는 설이 매우 설득력 있게 내게 다가왔다. 나역시 20대 후반까지 회사에서 일하면서

    회사의 목적은 이익추구라고 생각 했으니 말이다. 현재 또는 과거 주류 경제학자들의 말에 이끌려 경제활동은 상식과 다르게 하여도

    결과적으로 사회전체에 이익을 줄 것이라고 교육 받아 왔다. 여기서 상식이란 우리가 윤리시간 또는 도덕시간에 배웠던 "선한것이 선한것"

    이런 것을 의미하며 경제활동은 약간의 비윤리적 행동으로 이익을 봤어도 특별히 문제 될것이 없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지배적이다.

    적어도 우리나라는 건국이래 쭉 그래왔다고 느껴지며 90년대 이후 그런 생각이 일반화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럼 기업의 목적이 이익추구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안철수 교수가 했던 말을 인용하자면 "기업이 이익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이익창출

     과정에서 사회에 악 영향을 끼칠수 있고..."란 말이 기억난다.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기업은 성장은 결국 사회 구성원들이 존재

    하기에 가능하다. 즉,이익 창출을 위해 무리하게 구조조정이나 시간초과 근무를 연속적으로 시킨다면 결국 직원들이 버티질 못한다.

    거시적으로 보면 이런 상황은 사회에 악 영향을 주게 되어 악순환을 반복 시킬 것이라는 생각이다.

 

    돈!! 노동자에게는 월급!!! 매우 중요하다. 월급 밀리는 회사에 다닐 바보는 그리 많지 않다. 매년 연봉을 오르고 수입은 크게 오르지 않는다.

    이런 현상은 서비스업이라면 당연한 구조이다. 그러니 언젠가는 직원들을 구조조정을 한다. 올해 내가 아니었다고 다음해에 내가 짤리지

    않을 거라는 보장은 없다. 그렇다면 회사 수익에 맞춰 연봉은 조금씪 낮추는 것은 어떤가? 물론 회사 이익이 초과달성 했다면 보너스나

    인센티브 형태로 지급한다는 조건이다. 불가능 해 보이지만 직원들간의 신뢰와 회사 경영진간의 신뢰만 형성된다면 아주 불가능한 방법이

    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또한 후자 쪽의 방법이 장기적으로는 사회을 건전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신뢰가 형성 되려면 회사의 이익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다...라는 생각이 회사 사장님들 머리속을 지배해야 가능하다.

 

2. 물은 흐르지 않는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주류경제학이 지배하는 나라(대표적으로 미국)등이 생각하는 방식을 간단히 정리 하면 위에 물이 차야 그 물이

    아래로 흐른다. 라는 것이다. 이것을 트리클 다운 효과 라고 한다.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우리나라 정책이 주로 대기업을 위한 정책을

   편다는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 한국에 있는 글로벌 기업들을 위한 정책이다. 삼성이나 현대차 기타 등등...

   그들의 논리는 위에서 부가 축적되어야 그 부로 인하여 나머지 사회 구성원들이 먹고 산다는 것이다. 매우 설득력 있는 논리이다.

   90년~2012년 까지 대부분 그래왔다. 그래서 이제 축적될 만큼 축적 되었는데도 우리의 삶을 별로 달라 질 것이 없다. 오히려 더

   안 좋아 졌다고 보는게 맞다. 그 나라의 경제력을 판가름 하는 GDP는 꾸준하게 증가 하는데 우리는 별로 좋아 지지 않고, 점점 더 경쟁이

   심해 진다는 느낌이다. (이게 체감상 느낌이면 다행이지만 실제도 경쟁이 점점 심해진다.)

 

   왜 물은 흐르지 않을까? 간단하다. 채워지지 않을 독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지만 기업은 성장을 멈추면 도태되고 만다.

   제조업분야라면 좀 이야기가 다르지만 서비스업은 특이 심하다.

   간단한 이야기로 2008년 금융 위기로 미국의 금융회사들은 막대한 공적자금을 투입했지만 CEO들은 그돈으로 보너스를 지급했다. 

   우리나라 역시 IMF때 공적자금을 투입하여 기업을 살려 냈지만 지금 그 기업들은 우리 국민들의 피를 빨아 주주들의 이익을 챙기

   데만 집중한다. 부가 축적되면 그들끼리 잔치를 벌이고 사고가 생기면 공적자금이 그들의 배를 채워주는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기업들의 현실이다. 

 

    역설적으로 우리들은 대부분 이런 기업들의 정규직이 되고 싶어 한다. 어떤 이에게는 이런 기업의 정규직이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는건 사치적 생각이고 또한 그럴 시간도 주어지지 않는다. 어렸을적 부터 공부에 공부에 공부를 하여 치열한

    경쟁에서 이겨야지만 비로서 이런 기업에 정규직이 되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에 합격 했다고 치자. 문제는 또 생긴다. 바로 자유화 바람으로 나타난 고용유연성이 문제이다. IMF때 많은 사람들이 들었던

    명예퇴직... 점점 발달하여 정리해고..이들이 문제이다.(명예퇴직이 80년대 주택공사(LH)에서 시작된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것이다.)

    빠르면 40대 늦어도 50대가 되면 퇴직에 압박에 시달린다. 아직 주택상환 대출도 못갚았고 자녀가 대학을 졸업 못했다면 현실적으로

    매우 힘들어 질 것이 뻔하다. 그들이 퇴직하여 다시 하는 일은 월급쟁이가 아니라 대부분 자영업을 한다는 것도 매우 큰 문제이다.

    우리나라 자영업 비율은 매우 높이다. 그래서 살아 남기가 정말 어렵다.(더욱 문제인 것은 정부에서 자영업을 은근히 부추긴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속한 사회의 현실이다. 정말 암울하기 짝이 없다. 글로벌기업들의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는 것은 대부분 인정 하는사실

   이므로 그들의 세계는 치열한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그들의 세계와는 다르게 우리들의 세계는 생각 보다 치열하지 않으며, 주류 경제학에

   서 말하는 우리들의 탐욕 또는 이기심은 그리 심하지 않다. 이기적인 성향과 이타적인 성향이 동시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결국 이는 사회적 제도의 변화를 주어 해결할 문제이다. 어태껏 믿어왔던 트리클 다운 효과는 일어나지 않는다. 앞으로도 그런 상황이

   발생할 확률을 매우 적다. 그러므로 그들의 세계와 우리들의 세계를 연결시켜주는 연결고리는 끊기지 않을 제도의 변화가 필요하다.

 

    지금도 높은 연봉이 행복의 척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돈의액수와 행복지수는 별개의 문제라는 점을 빨리 인지 하기를 바란다.

   당신이 어떤식으로든 그들의 잔치에 동참하고 싶다면 말릴 생각은 없고, 비난 할 마음도 없다. 하지만 나는 평범하게 살면서 평범한 일상을

   즐기는 삶을 택하고 싶다.

 

3. 합리적 소비? 윤리적 소비?

 

   모든 경제학 관련 서적을 보면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합리적"이라는 말이다. "합리적" 이라는 말을 조금더 현실감 있게

   표현 하자면 바로 "이기적"이란 말로 표현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모든 경제학은 인간의 이기심이 기본 전제로 하여 성립된다는 것을 기본

    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의 경제학은 그래프가 등장하고 수학 공식이 등장하며 "한계 효용"이란 말로 그럴싸 하게 표현하고, 수학

    적으로 정리 된다. 이런 어려운 공식과 단어 들로 경제학을 표현하는데 이는 기본적으로 "인간의 이기심"을 전제로 한 것이다.

     

   우리가 생활에서 느끼는 경제와 이런 체계화된 경제(정확히는 윤리적 사고를 제한하는 행위)와 이질감을 느낀다면 그건 바로 사회

   생활에서 윤리적 잣대보다 합리적 잣대에 치우치는 일종의 사상교육을 어렸을 때부터 받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경제활동을

   이제는 너무 자연 스럽게 받아 드린다. 그러나 가족과 친구들...또는 그외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보면 우리는 윤리적 잣대를 더욱

   중요시 하게 된다. 내가 손해를 보더라도 도와주려고 하며 혹은 자기 능력 이상의 경제적인 도움을 주기도 한다. 사회에 많은 기부를 하는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매우 소수이기 때문에 언론에 기사가 실린다.

  

  우리는 대부분 일상적으로 윤리적으로 행동한다. 아픈 사람들을 도와주며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려 한다. 그러나 여기에 경제(돈)

  문제가 생기면 기준이 바뀐다. 내가 손해를 보면 "바보"라고 생각하고, 주변 사람들도 나를 "바보"라고 생각한다. 바로 우리가 느끼지도

  못하게 이중적 기준이 만들어 진것이다. 20년 동안 세게를 휩쓴 시장자유주의 때문이다. 많은 직업들이 있지만 그 직업을 판단하는 방법은

  하나뿐이다. "연봉이 얼마야?"라는 말로 그 직업의 가치가 표현된다. 주로 많은 돈을 받고 치료하는 의사는 멋진 직업이지만 무료 봉사로

  간호를 하는 사람들의 직업은 별 볼일 없게 생각한다.

 

   이런 생각이 주류로 자리 잡고 있는 사회에서는 합리적 소비 또한 매우 당연하다. 서울에 마트에서는 배추값이 몇배가 오르는데 생산자의

   단가는 그만큼 오르질 않는다. 대기업(가진자)들은 매년 이익이 발생하는데 중소기업 또는 하청기업들은 매년 부도가 면하기가 힘들다.

   그들이 항상 말하는 것이 바로 "합리적" 이라는 말이다. 왜 이말을 "이기적" 이라고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소비자들 또한 이기적(합리적) 소비를 한다. 그 회사가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건 없건 물건의 값이 싸면 그 회사 제품을 산다.

   좀더 현실감 있게 표현하자면 우리 아버지 또는 아들이 다니는 회사에서 하청업체를 쥐어 짜서 내 놓은 싼 물건(제품)을 사며, 딸이

   다니는 의류 회사에서 매우 높은 판매마진을 요구하는 백화점에서 옷을 산다는 말이다. 이런 소비가 많아 지면 많아질수록 사회전체가

   살기 힘들어 진다는 생각을 못한다. 바로 그들이 말하는 "합리적" 이라는 말에 익숙해진 탓이다.

  

   그들은 우리의 삶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부분 그들의 이익은 주주들에게 돌아간다. (세금이라는 사회자본을 내긴 하지만

   20년간 정부는 대부분 부자감세를 추진해 왔다.) 그렇다면 우리들이 우리의 삶을 보다 좋게 하기 위해서는 합리적 소비보다 윤리적 소비가

   평범해 져야 한다. 약간은 귀찮지만 시장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으며 제품이 저렴하더라도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기업의 제품보다는

   정당한 가격으로 하청업체 모두에게 부가 돌아가는 기업의 제품을 사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동차 안전에 옵션을 붙이는 기업 보다는 다소 비싸더라도 사람의 생명을 우선하는 기업의 차를 구매해야 할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우리에게 부담을 주는 소비방법 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 전체를 바꿀 수 있는 소비 방법이며 우리 아버지, 아들, 딸 등이

   다니는 회사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한가지 방법이다.

 

Ⅲ. 결론

   공급자와 소비자. 즉 기업과 우리들은 필요충분 관계이다. 제품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무도 사지 않으면 그 기업은 없어진다.

    흔히 "고객은 왕이다"라는 말이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동안 우리는 이말을 오해하며 살아왔다. 우리는 제품을 사면 충분한 

    서비스를 받는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중대결합 사항에 대해서는 나몰라라 하는 경우가 많다. 특이 독점 기업들에게는 "기업이 왕이다"

    라는 마인드가 강하다. 현대자동차의 영업형태, 자동차 품질, 안전문제에 대해 많은 문제가 있음에도 이들은 특별이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 현대차는 그동안 정부의 보호 아래에서 기업을 키워왔다.(물론 다른 나라의 제조업 기업들 또한 정부의 보호아래 커왔다)

    매일 뉴스에서는 현대차의 미국판매량에 대해 보도한다. 한국기업이 세계에서도 알아 준다는 것이 자랑스러운가?

    그들만의 잔치로 끝날 것을 안다면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은 그다지 자랑스러워 할 것이 없다. 오히려 현대차 같은 제조업 부분은

    그동안의 국민의 도움으로 커 왔으므로 이제는 우리들에게 무언인가를 해 주어야 한다.

   

    우리들은 이제 기업과 정부의  자유 시장주의 PR에 속지 말아야 한다. 그들의 "합리적" 이라는 말은 하청기업과 생산자의 피를 빨아

    이득을 취한다는 말로 생각하면 된다. 우리는 그들의 행태를 알면서도 그들의 제품을 서슴없이 구매한다. 결국 이는 그들의 이익을

    극대화 해 주고 그들의 물을 담는 독은 점점 커져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런 상황속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중 하나는 윤리적 소비를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것임을 잊지 말자.

    합리적 소비 보다 윤리적 소비가 자신을 더욱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 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