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벙커1]유시민 이너뷰

글쓰는 베짱이 2013. 4. 29. 12:11

2013년 4월 18일 목요일. 따뜻한 햇살이 기분 좋게 느껴지는 날이다. 그러나 바람은 여전이 차거운~~~ 봄 날씨라는 느낌보다는 여름과

겨울이 섞여 있는듯한....굿이 '봄'이라고 표현을 안한 이유는 예전의 내가 느꼈던 봄과는 다르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오늘 딴지일보의 아지트 '벙커1'에서 '유시민의 공개 이너뷰'가 있어 오랜시간 묶은 나의 DSLR을 들고 혜화동으로 향했다.

'벙커1'은 예전부터 한번쯤은 가볼 생각이었으나 인생이 어디 내 생각되로 되던가...매번 마음은 있었지만 행동으로 옮기기는 쉽지 않았다.

의지력의 문제라고...음 그렇게 말하면 변명할 생각은 없고~

 

아무튼 혜화역에서 내려10분정도를 걸어서 벙커1에 도착했다. 1층은 그냥 평범한 커피샵의 분위기 였고 내부는 주방과 주문받는 장소만 있었으므로 개방감은 들지 않는다.  하지만 메뉴의 이름이 어느곳에서 볼 수 없는 메뉴들로 가득하다. 벙커1의 내부 사진은 이미 많은 블로그에 포스팅되어 있으므로 따로 사진은 첨부하지는 않겠다. 여러매뉴 중 2013 최신 업데이트 메뉴인 "핫또그네"를 소개한다. 

 

 

메뉴이름은 재미있었지만 메뉴판이 별로인듯하다. 무언가 컬러풀(이왕이면 빨간색 위주)하고 박근혜를 상징할 수 있는 로고가 들어가면

더욱 신선했을 것이다. (보통 상점 내부는 사진 촬영을 금지하기 때문에 카페 직원의 허락을 구하고 찍은 사진이다.)

그리고 1층에는 주로 진보적인 책들과 주간지인 '시사인'을 판매한다.

 

아랫층인 지하1층으로 내려가면 벙커1의 주요시설(?)인 스튜디오 장착한 내부홀이 나온다. 까페의 내부라고 보기엔 집회에 사용하기

알맞은 테이블의 배치를 보여준다. 확실이 벙커1이 "지하조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ㅋㅋ 스튜디오에서는 누군가 쉴새없이 떠들고

종종 나오는 음악..

벙커1은 여러 커피샵과 비슷하게 주로 젊은층이 많이 보인다.(중장년층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비교적 젊은층이 많다는것뿐!)

화징실은 따로 출입문이 없고 남자와 여자의 마크가 공중화장실과는 달라 처음인 사람들은 여자화장실에 들어갈지도 모른다.

그러니 주의해서 보도록~

 

시간이 흘러 저녁 7시에 다다르자 간이의자를 이용하여 주변에 사람들이 채워지기 시작하였고 지하1층 입구에서는 유시민의 책을

팔기 시작했다. 현금으로~ㅋㅋ(현금은 그자리에서 구입이 가능하지만 카드는 1층의 카운터에서 해야 한다는 의미임.)

 

 

내부 TV에 위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유시민 공개이너뷰" 일반적인 용어인 '인터뷰'가 아니었다. 자세하게는 모르겠지만

내면의 모습을 보인다는 뜻으로 '이너뷰'라는 말을 쓴것같다.

 

 

7시를 약간 넘겨서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유시민 선생님이다.(본인이 선생님이란 호칭을 좋아한다고 하여 이제부터는 선생님이란 호칭을 사용하기로 하겠다.) 지하1층에 사람들이 가득차 있었다. 간이의자로 통로를 다 매웠고 그것도 모자라 바닥에 앉아있는 사람들도 많았다.

시작은 어느 토크쇼나 인터뷰처럼 가볍게 시작했다. 편안한 등산복(?)에 모자..음 가벼운 마음으로 온듯하다.

 

 

1. 1부

이야기가 무르익어 주로 유시민 선생님의 대학때의 시위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유시민 선생님의 의도와는 다를 수 있으나 최대한 의도를 파악하여 정리하자면 시위 당시 주동자로서의 두려움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결국 광주만이 희생한 것같은 기분에 죄책감이 드는 듯한 어투였다. 그리고 역사는 어느 특정인에 의해 바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였는데 이말은 다수의 의식이 변화해야 가능하는 의미 같다 .

 

그렇다면 여당일때 장관으로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였는데 정리하자면 "정치와 신념은 다를 수 있다"라는 말을

의미있게 하였다. 당시 여러가지 정치적인 상황에서 신념보다는 비겁하지 않기 위해 선택한 것들도 있다는 의미였다.

 

마지막으로 정치인 은퇴에 관한 이야기 인데 은퇴 결정은 결단(자신의 희생을 감수하는)보다는 결정이나 선택이 옳은 단어라고 한다.

같은 뜻으로 같은 세월을 지낸 많은 지인에게 미안함을 표현하였고, 극단적인 표현으로 정치인 은퇴는 "무책임에 가깝다.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하였다.

 

2. 2부

2부는 청취자들의 질문의 시간으로 이어졌다.

가벼운 질문이나 재미있는 질문이 많았을 것으로 생각되나 시간상의 문제로 몇가지 질문밖에 못하였고 그중 기억에 남는 질문은

"가장 행복한 날과 괴로운날"을 묻는 질문이었다.

유시민 선생님의 답변은

가장 행복한 날 : 제대하는 날

가장 괴로운 날 : 대학교 시절 합동수사본부 라고 답했다.같은 맥락으로 군대시절이라고도 말했는데..순간 과거가 생각났는지

                       "지금 생각해도 괴롭다"라고 말하였다.

 

마무리는 역시 유시민 선생님의 끝인사였다. 

10년여의 정치생활에 있어 지지자와 후원자 그리고 많은 이들에게 죄송하다는 말로 시작하여 정치인과 시민은 세상을 바꾸는데 있어

동일한 역활이 있다라는 말을 하였다.

끝맺음으로는

"역사에 밀물이 들면 진보의 모든 배가 함께 떠 오른다"라는 말로 마무리 하셨다. 사실 저말은 "버락 오바마"가 한말이지만

정말 멋진 말이라고 생각한다. 가슴 뭉클할 정도로~

 

 

역시나 이너뷰의 모든 일정이 끝나고 스튜디오에서 나와 사인회를 하였다.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 한명 한명 눈을 맞추고 웃으면서

사인을 해 주었다.

 

 

나는 거의 마지막에 사인을 받았는데 나는 프리허그를 요청하였고 흥쾌히 허락하셨다....ㅋ

 

정치인 유시민과 작가이자 교수 유시민.

개인적으로는 작가 유시민을 가장 좋아한다. 그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그건 역시 기준점이 없기 때문인것 같다. 정치인으로서는 반드시

어느 기준점이 필요하다. 그러나 작가라면 기준점 자체가 호모하게 되어 버려 작가의 생각을 따라가기가 쉬울뿐더라 모든 행위 자체를 균질

하게 바라 볼 수 있을 듯 싶다.

벙커1은 한번쯤은 가보고 싶었는데 뜻하지 않게 나꼼수(재판으로 바쁜듯~ㅋ)는 못봤지만 유시민 선생님을 뵙게 되어 기쁜 하루 였다.

몸은 피곤하지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