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19일 일요일.
어제 밤부터 내린 비가 아직 가시지 않은 아침이었다. 밖의 공기는 차거운 수분은 잔득 머금고 있었으며 금방이라도 한차례 쏟아질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러나 12시 정도가 되자 비는 그치고 해가 약간씩 비추기 시작하였다. 멀고 먼(?) 시청광장을 향해 출발해 보자.
오후 2시가 조금 넘어 시청광장에 도착하였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미 모여 있었고, 광장 주변으로는 노무현 관련 부스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구름 사이로 해가 비친 서울시 신청사의 모습이다. 구청사와 너무 어울리지 않는다. 이걸 만들기 위해서 건축사와 그 하청업체 그리고 시공사까지 개잡듯 잡았을 것은 뻔한것~~~결과는 "역동적인 파도"의 형상이란다.....ㅋ
서울 광장을 중심으로 부스들의 설명이 있다. "노짱과 사진찍어요"와 "솜사탕,바람개비,풍선도 드려요" 부스가 사람들로 붐볐다.
나도 바람개비 하나 받고 싶었으나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 했다.
추모 시화전에 걸린 유시민 선생님의 시다. 유시민 선생님의 시는 이번이 처음 보는것인데...음...시에 대해 식견이 짧아 평가는 무리다.
시화전 중간에 걸린 노짱의 대형 현수막이다.
오후 3~4시쯤 서울광장에 노짱의 픽셀아트가 시작되었다. 진행요원과 시민들의 참여로 이루어 지고 있는 모습이며~
위의 사진이 완성된 모습이다. 구청사 옥상에서 촬영한 것인데 난간에 올라가려 한 순간 경찰이 다가와 내 옆에 머물러 있어서 저지할 것 같아
당황했지만 잠깐 찍겠다고 말하니 조심하라는 말과 함께 저지하지 않았다. 휴~
갑자기 어디선가 고함소리가 났다. 민주당 김한길 의원과 전병헌 의원의 모습이 서울광장에 드러났다. 그러나 김한길 의원은 "꺼져라~"등의
소리를 들으며 쓸쓸히(?) 퇴장해야 했다. 김한길 의원이 추모하기엔 시간이 더 필요한듯~
김한길 의원이 다녀간 후(?) 1시간 정도 지나 이번에는 함성소리와 "문재인"을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정말 김한길 의원과 대조적이라 왠지
모르게 웃음이 났다. 문재인이 서울광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작년의 추모때도 모습을 보였는데 올해에는 국회의원 신분으로도 추모제에
참석하였다.
문재인 의원 같은 경우 정치적인 색을 이유로 갑자기 불참하는 것이 피해가 더 클 수 도 있으니..암튼 대부분의 시민들은 문재인을 환호했고
문재인 의원 역시 그런 시민들의 환호를 충분이 즐기듯 서울광장의 모든 부스를 다 돌고 서울시 신청사로 들어갔다.
짠~이게 누구야? 그 유명한 봉도사 정봉주의 모습이다. 전 국회의원이라 누가 상상하겠는가?ㅋㅋ 이런 모습이 20~30대에서 어필하는 이유도
되겠지만...암튼 나도 정봉주를 정치인으로 바라보고 싶지는 않다. 그는 이제 피선거권도 없으니..무려 10년동안~
작년 출소한 후 처음 보는데~ 느낌으로는 팬서비스도 좋고 상당이 좋아 보였다.
정봉주의 등장 이후 곧이어 시사인 기자 주진도 기자도 등장했다. 주진우 기자는 정봉주 처럼 팬 서비스가 좋지 않다....ㅋ
사진 찍히거나 팬들을 좀 부담스러워 한다는 느낌일까.. 최근에 구속영장땜에 맘 고생을 많이 해서인가...그래도 정봉주 전의원과는 정말 친한
모양이다. 위 사진은 주진우 기자가 자꾸 얼굴을 숙이자 정봉주 전 의원이 고개 좀 들라고 제스처 하는 모습이다.
후에 김용민 교수도 모습을 드러냈으나 사진은 패쑤~~그러나 나꼼수의 멤버 김어준은 보이지 않았다.
자리를 일어나 다른 곳으로 향하는 주진우 기자. 몇 장 더 올리고 싶은데 본인이 싫어 할 껏 같아 딱 2장만...^^
추모제는 이미 시작되었다. "임의 위한 행진곡"을 제창 후 박원순 시장의 추모사가 있었다.
"그분이 원하는 세상은 오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도 그리워 한다" -->원순씨가 한 말인데 노짱의 추모제이긴 하지만 약간 비약적인 표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노짱이 바라는 세상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으나 내가 바라는 세상과 노짱의 세상이 어느정도 일치
한다고 보고, 어느 한명의 지도자에게 의지해서는 우리(내가) 바라는 세상은 결코 이루어 질 수 없다. 내가 노짱을 그리워 하는 이유는 한발
앞서서 "이렇게도 될수 있어"를 보여준 것 때문이지 노짱의 세상과 나의 세상은 완벽하게(혹은 그 누구의 세상과도) 일치하지 않는다.
지금의 나꼼수등의 진보 지식인들이 인기를 끄는 것도 같은 경우라고 생각한다.(스스로가 잘못되어 있음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어느덧 해가 서서히 지고 있었다. "봉도사와 유시민의 힐링토크"라고 하기엔 시간이 너무 짧다. 주어진 시간은 20분정도인데 왠지 겉만 핧고
끝난 기분이다. 두 사람다 말빨이 좋기로 자자하니....다시 한번 만나서 토크를 했으면 한다. 벙커1에서~~ㅋㅋ. 유시민 선생님은 정치계를
은퇴한 후 다른 방향으로 정치를 할 생각인듯 하다.
추모제에서는 신해철, 조관우, 이승환이 나왔는데 모두 명불허전이었다.(신해철과 조관우 사진은 패쑤~)
어둠이 내리고 피날레를 장식할 이승환 밴드의 무대가 시작되었다. 사실 나는 연예인을 촬영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데 가까운 지인이
이승환을 좋아하여 선물용으로 촬영했다. 무려 100컷 이상을....ㅠ.ㅠ(그중 몇 컷뿐이 건진게 없으니 200mm대포가 간절하던 시간이었다.)
알량한 사진으로 내가 좋아하는 다른 누군가를 즐겁게 할 수 있다면 그 이상의 즐거움이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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