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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야기

[영화]부러진 화살을 보고~(일부 스포 포함)

by 글쓰는 베짱이 2012. 2. 2.

[영화] 부러진 화살을 보고

나는 법정물을 좋아한다. "타임투킬(1960)", "어 퓨 굿 맨", "일급살인(1938)" 등등...

이중에서  "일급살인"은 나의 인생에 최고에 영화에 꼽히는 영화중 하나다. 케빈베이컨의 명연기는 언제봐도 가슴 뭉클하게 한다.

그러나 이런 법정물이 한국에는 없었다..혹은 내가 몰르고 있을 수 있으나 나는 꽤 많은 영화를 봐왔다고 자부하는 만큼 이런 외국 법정물에

견줄만한 한국 영화는 본적이 없다.

영화 "도가니"를 법정물로 기대하고 봤으나 솔직이 좀 실망을 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그냥 애매모호한.....그런 느낌이 들었다. 법정물로 다룰 것이면 확실하게 법정물로 하든지 아니면 장애우에 대한

인권 침해에 다룰 것이면 확실하게 그런면을 부각시키던지... 애매하게 끌고 나가는 것이 나를 상당이 지루하게 만들었다.

나의 견해로는 "도가니"는 도데체 무엇을 보여 주고 싶은 것인지 알기 어려웠다.

그러던 중에 국산 법정물인 "부러진 화실"이 개봉한다는 것을 알고 개봉일을 기다렸다. 이글을 쓰는 시점에 개봉 2주정도 지난 후이지만

나는 개봉 다음날 늦은 시간에 극장에서 "부러진 화살"을 보았다.

 

 

 

1. 권위주의란 이런거야

이 영화의 주 무대는 법정이다. 외국과 같은 신랄한 검사와 변호사 간의 싸움이 아니지만 아무튼 법정이 대부분 나온다는 것만으로

나는 만족한 영화이다. 또한 외국의 경우는 변호사와 검사간이 싸움이 주 요소이지만 이 영화는 피고인과 판사와의 싸움이 주 요소이다.

우리나라 변호사들 많이 반성해야 겠다. 영화에서도 조차 정의감에 사로잡힌 변호사가 없는 나라..인...건...가...?

이 영화에서 판사는 3명이 나온다.(1~2명 더 나오지만 별로 중요하지 않다. 어차피 쓰레기 1~2명 더 있다고 뭐가 달라지겠는가.)

석궁 맞았다고 지럴하는 판사 1명, 1차 판결하는 판사(이경영), 마지막 권위주의의 대부(문성근)가 주 판사이다.

석궁맞은 판사는 제껴두자. 너무 찌질해서 별로 해 주고 싶은 말도 없다. 그다음 이경영이 연기한 판사다. 내가 이영화에서 인상깊게 봤던 장면이기도 하다. 이경영은 처음에는 권위주의에 물들어 있었으나 점차 정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연기를 정말 훌륭하게 해 냈다는 평을

해주고 싶다. 그다음은 권위주의에 대해 정말 연기로 철저하게 보여줬던 문성근이다. 철저하게 보수판사로 나오는 문성근은 정말 그 역을

충분히 소화해 주었다.(지금 민주통합당의 최고의원으로 있는 사람이 이런 역을 맡았다는 것도 좀 의아하지만...어떻게 보면 반대 이미지를

줄 수 있어 정치인으로서의 이미지를 걱정했어야 하는 것인데 정말 훌륭이 보여 줬다고 생각한다.)

문성근은 철저한 보수이다. 사회의 정의보다 사법부 자체의 권위를 지키는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의 인권보다 국가를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지금의 보수세력들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상황에 따라서 개인보다 공동체가 우선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개인의 인권은

절대 무시 되어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너무 이상주의자인건가...

이런 말이 있다.

"무지보다 무서운 것이 아는 것이다."

무지는 교육을 통해서 바꿀 수 있지만 그들의 생각이 옳다고 믿는 사람들은 교육으로 바꿀 수가 없다. 그들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믿기 때문이다. 지금의 MB정부나 지난 오세훈 시장 시절 그들이 했던 정책이 대부분 이런 식이다.

"지금은 모두가 싫어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모두 좋아 할꺼야"라는 전제가 깔린 것이라고 생각한다.

 

2. 제 식구 감싸기

우리는 대부분 "가족"이라는 작은 단위에서 시작한다. 가족들을 식구라고 부르기도 하고....

이영화 역시 다른 건 중요치 않다. 무조건 "제 식구 감싸기"를 우선시 한다. 안성기가 처음에 법정 다툼을 한 것 역시 수학문제의 오류를

알아 낸것 부터가 시작이다. 안성기는 사실을 인정하고 발표하길 원하지만 다른 교수들의 비난을 받기 시작한다.

........

........

우리는 이런 일들을 정말 많이 주변에서 보고 우리가 겪는다. 같은 업종 또는 공무원, 회사내 줄타기 등이 대표적이다.

학창시절에도 이러한 일들을 겪는다. 지금 문제가 되고 잇는 학교폭력도 이 같은 문제라고 생각한다.

만약 이글을 읽는 당신이 사회 생활을 하고 있다면 이런 문제들은 정말 심각한 문제로 다가온다. 여러가지 상식에 맡지 않는 일들이 일어나면

대부분 "제 식구 감싸기"를 해 버린다. 그들이 모두 정의감이 없어서라기 보단 다수의 비난이 무서워서 일 것이다. 이런 글을 쓰고 있는

나 역시 "제 식구 감싸기"를 해 버린다. 집단적인 비난은 개인을 초라하게 만들어 버리며 인생을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 뜨릴 수 있다.

웃기는건 집단쪽에 속해있던 자신이 어느날 갑자기 힘없는 개인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 하지 못하는것 같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또는 교육의 힘으로 힘없는 사람 또는 집단에게 가해지는 학살에 대해 거부 감을 가진다. 사람을 꼭 죽여야만 학살이

아니다. 지금의 자본주의 시대에서는 경제력을 뺏는 것도 학살이라고 생각하며, 내가 "학살"이란 표현을 쓰는 것은 "싸움"과의 차이점을

분명이 하고 싶어서 이다. "싸움"은 비교적 균등한 힘을 가지고 하는 폭력이라면 "학살"은 일방적인 폭력이다.

"사회정의"를 정의 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시대에 따라 변하고 상황에 따라 변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개개인의 정의에 대해 묻는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제 식구 감싸기"는 이성적인 문제이기도 하지만 감정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직장은 단순이 일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기계적인 메카니즘이 잘 되어 있어서 결국은 인간과 인간이 만나서 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는 동안 생겨나는

유대감, 신뢰도등이 쌓이기 마련인데 이런 것들이 판단을 흐리게 만들어 "제 식구 감싸기"를 해 버리고 만다.

어려운 문제다. 식구를 버릴 수도 없고 감싸 안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3.강자와 강자 

외국에 대부분의 법정물은 약자와 강자와의 대결이다.(개인과 집단간의 대결이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약자와 강자로 구분해 보자.)

이 영화에서 약자는 대학 교수이고, 강자는 판사이다. 법정에서의 구도는 일단 이렇다. 그러나 법정을 잠시 떠나서 생각해 보자.

대학교수는 엄청난 힘과 명예를 가지고 있는 직업이다. 대학을 나온 당신이라면 담당 교수에게 크건 작건 아첨 한번은 해 봣을 것이다.

다시 말하면 교수자체의 직업은 사회적으로 절대 약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 영화에서도 안성기는 스스로 법을 공부해 판사와 싸우는

것을 보여 준다. 이부분이 바로 외국의 법정물과의 차이를 보여준다. 타임투킬이나 일급살인에서는 피고인 대부분 사회적 약자에 속한다.

가진것 없고 사회권력 또는 집단에게 철저하게 짓밟힌 개인들이다. 그러나 이영화는 강자와 강자간이 대결이 이루어진다.

뉴스에서 교수들의 권력을 이용한 잘못된 일들이 잊을만 하면 나온다. 나는 겉으로 들어날 정도의 문제라면 이미 그 속은 썩어 들어

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언론에 나온것이 그 정도 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사"짜 집단들 역시 같은 문제가 있지만 잘 들어 나지 않지만

분명한 것은 곪아터지면 언젠가는 드러난다. 잠시 이야기가 다른 쪽으로 흘렀지만 아무튼 사회적으로 교수라는 직업인데도 불구하고

국가기관인 사법부 한테는 이길 방도가 없다. 무서운 일이다. 우리나라는 과거 이승만부터 쭉~~~~독재와 권위주의에 시달렷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잠재의식 속에는 국가란 공포의 대상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지 않나 싶다. 아무리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이라도

국가기관을 적으로 돌리면 살아날 방법이 없다. 검찰, 경찰등의 권위주의는 이런데서 나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들은 대부분은

자신들의 권위를 머리속으로 인지 하고 있다. 아무리 자신들이 민주경찰이라고 PR을 해도 그들의 머리속은 일반 시민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사법부를 판단하는 말로 이 말을 가장 좋아한다.

"10명의 범인을 놓치 더라도 1명의 억울한 사람을 만들면 안된다."

 

4.법치주의와 권위주의

이 영화에서 안성기는 진보가 아닌 보수주의자다. 철저한 보수주의다. 문성근 역시 보수주의자 이지만 안성기와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이것을 파악하기 위해선 보수주의가 무엇이냐? 부터 생각해 보자.

간단하게 말하면 "바꾸기를 싫어하는 것"이다. 보수는 인간의 일반적인 성향이라고 말하는 책들이 많다. 즉, 보수는 인간의 자연스런 현상이고 진보는 자연스런 현상에 반하는 것이다.우리가 나이를 먹어 감에 따라 보수쪽으로 가는 이유와 일맥상통하다.

(사실 보수와 진보를 규정하기에는 지금 시대에서는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위에 질문에 대한 답을 하겠다. 안성기는 원칙주의자이고 문성근 권위주의자 이다. 안성기는 법에 따라 원칙대로 하는 것을 바라고,

문성근은 원칙보다 집단의 이익을 먼저 생각한다.

"법에 의해 원칙적으로 하는것" 우리가 알고 있는 법치주의이며 우리나라는 바로 법치국가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 법치주의를

이해하기를 일반사람(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권력자 또는 기관을 통제하기 위해

존재 하는 것이다. 우리가 법을 두려워 한다면 그건 과거 우리나라 역사와 깊은 관계가 있다. 

우리는 대부분 사법부와 관계가 되면 머리가 아파진다. 그냥 우리끼리 대부분 해결을 하려고 암묵적으로 노력하고 살고 있으며

이웃간 작은 분쟁으로 경찰에 신고하는 일 또한 거의 없다. 설사 법에는 맞지 않더라도 법으로 해결 하려면 피곤해 진다.

안성기는 영화에서 "법대로" 판결해 달라고 말하고, 판사들은 "법대로"하겠다고 말한다. 법은 사람마다 해석의 차이를 보인다.

이 문제는 사법부뿐 아니라 회사 업무로 인한 관계기관(시청,소방서)에서도 차이를 보이며 대부분 관계 공무원에 말에 따라야 무난이

일이 해결된다.

법치주의와 권위주의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자.

법치주의는 권력자를 통제하기 위해 있는 것이고, 법보다 우선되는 것이 국가기관(혹은 공무원)들이 가지고 있는 권위주의이다.

내 생각이 틀린것인가? 내가 틀렸기를 나 역시 바란다.

 

이영화를 보면서 아쉬웠던 점은 사건 내면의 깊이가 너무 앏게 표현되었단 것이다. 영화에서 거론되었던 "드레퓌스 사건"이 있는데, 이 사건은 19세기 말에 있던 프랑스의 사건이다. "부러진 화살"의 사건은 21세기 사건이다. 100년도 지난 사건과 이 사건이 동급이라고 생각하면

정말 웃기는 일이고 부끄럽다. 나는 경제발전과 정치발전은 별로 관계가 없다고 생각한다. 과거 박정희 시대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하는

말로 "정치는 나중에~ 경제가 우선~"이라는 말을 한다. 그들의 이론대로 라면 경제가 발전한다면 자연스럽게 정치가 발전 한다는 말이다.

역사에 관련된 책을 1권 정도만 읽어 봤던 사람이라면 느끼겠지만 기계적인 발전은 엄청나게 발전 했지만 정치적인 발전은 1000년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는걸 깨달을 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느꼈다. 지금의 정치체제를 비판하는 것이 아나라 예전에도 방법의

차이가 있지만 지금의 정치체제가 있었다는 말이다.

우리나라는 과거의 독재와 권위주의에 아직도 사로 잡혀 있다고 나는 확신한다. 물론 70년대와 비교하면 기약적인 발전이지만 만족하기엔

무리가 있다. 너무 비관적인가....? 그렇지 않다. 선진국들도 정치적으로 보면 문제들이 많다. 지금까지 인간이 만들어낸 최고의 국가운영

쳬계는 민주주의 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민주주의 역시 완벽하진 않다는걸 인정해야 한다. 우리는 이제 보수와 진보를 따로 나누지 말자.

공산주의와 민주주의를 따로 나누지 말자.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를 따로 나누지 말자.

우리 모두가 행복하고 평범하게 살 수 있는 정치체계를 만들 수 있다면 무엇이든지 수용할 수 있는 내공을 키우는 것이 우리 후대에게 물려

줄 유산중 하나가 아닐까.....?

 

PS. 유시민 교수의 책의 내용을 인용한 부분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