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번엔 전라남도.
어느날 문득 생각했다. 호남지역을 여행하자고~~
강원도와 부산은 익숙한데 비해 전남지역은 지리산 빼고는 가본적이 없었다. 그래서 연휴를 맞이하여 길을 떠났다.
여행하면서 처음으로 느낀 것은 전남은 엄청 멀다. 첫 목적지로 팽목항을 검색하였기에 거리가 더 멀게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새벽부터 출발하여 차막힘은 없었다. 가는길에 아침도 먹을겸 군산의 유명한 빵집 '이성당'을 갔다. 개인적으로 디저트를 좋아하기도 하고
여행시 그 지역의 유명제과점은 꼭 가는 편이었다.
2. 군산에서 아침을~
이성당 제과점.
일부러 오는 것은 추천하지 않지만 주변에 올 기회가 있다면 한번쯤은 맛보길 추천한다.
다른건 모르겠지만 반죽 숙성이 잘되어 있다. 가격은 평균적이라 생각한다.
빵을 집게로 집는 손의 섹시한 근육의 모습을 보라~~~
계산대로 가는 길이 만만치 않다. 빵계산과는 별도로 커피와 음료 계산대도 만만치 않다.
아침 8시를 갓 지났을 뿐인데 사람이 붐볐다. 평일에는 아침에 한산한 편인데 주말이나 연휴에는 아침부터 붐빈다고 지역 거주자가 증언해
주었다. 제과점 안에 커피와 음료를 마실 수 있는 까페도 존재하지만 사람이 많이 오래 기다려야 한다. 물론 빵을 계산하는 것도 오랜 기다림이
필요하다. 계산을 한 후 주변을 잘 보면 '엔젤리너스' 커피샵이 보인다. 그곳에는 사람이 없으니 커피와 빵을 같이 먹기 좋다.
3. 슬픔의 바다를 마주하며..
커피와 빵을 먹은 후 다시 팽목으로 향했다.
남쪽으로 갈 수록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하더니 팽목항에 다다를 때쯤에는 엄청난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비 내리는 길을 걷는 것을
좋아하지만 이번에는 좀 마냥 좋아 할 수가 없었다. 커피샵 안에서 비를 감상하는 것과 바닷 바람과 비를 온몸으로 맞는 것은 전혀 다르다.
팽목항 주변 마을에서 우산도 하나 구매하고.... 5시간에 걸쳐 드디어 팽목항에 도착하였다.
을씨년 스러운 날씨 탓인지 무겁고 엄숙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비가 많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추모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팽목항 등대
팽목항 등대 옆에 설치된 닿지 않는 우체통
세월호 분향소 앞에 놓여 있는 작은 노란색 돌이다.
팽목항에 내리자 비가 많이 내렸다. 우산이 있었지만 바람 또한 세차게 불어 대부분 비가 옷을 적셨다. 이곳 저곳을 돌아보며 추모를 하였지만
슬픔과 더불러 옷이 비에 적셔지는 부분이 많아 질수록 추위가 찾아왔다.
6월초에 남부지방이 이렇게 추울 줄 몰랐다. 급하게 차로 돌아와 히터를 틀었다. 어렵게 팽목항에 온 만큼 여러가지를 보고 싶었지만
인간은 정말 간사하다.
무엇이든 일단 먹어야 겠다는 생각에 해남 '땅끝마을'로 향했다.
가까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100km..!!!!!
아~ 멀구나...
4. 세상의 끝에서~ PART 1.
어찌저찌 해서 땅끝마을에 도착하기 1km에서 차가 막히기 시작했다. 이유를 알고 보니 땅끝마을 선착장에서 보길도로 가는 배를 타기 위한
행렬이었다. 일단 한적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밥을 먹었다. 한정식이었는데 솔직이 말해서 '맛'은 기대하지 말길~
땅끝마을에 몇몇 숙박업소가 있었지만 예약을 하지 않으면 빈방이 거의 없다.
그러나 대한민국에서 숙박업소 걱정은 마시라~ 해남군청으로 나가면 숙박업소는 많이 있다. 그리고 가격도 서울에 비해 저렴하다.
2시간 정도 쉬고 난 후 숙박업소 주변을 걸어 보았다. 거짓말 안하고 밤9시면 아무것도 없다. 상점들은 문을 닫으며 식당 또한 없다.
그나마 위안은 편의점이 하나 있는 것이었다.
잠을 못자서 피곤하다. 오늘 하루 이동거리가 600km가 넘는다.
빨리 자야겠다. (모텔에서 나오는 성인방송은 정말 구리다. 초등학생도 안 볼 것 같은...ㅡㅡ^)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촌]물총축제 ; 젖고 싶어? (0) | 2016.07.11 |
---|---|
[전라남도]세월호와 5.18을 추모하며.... PART 2. (0) | 2016.06.13 |
[일본] 다시 오사카로~ PART.2 (0) | 2016.03.22 |
[전주-완주군]편백나무 숲 (0) | 2014.02.18 |
[태국]아유타야를 가다. part. 3 (0) | 2013.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