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왜 하필 일본일까?
"여기도 다 사람 사는 곳이야."
필자가 훈련소 시절 교관에게 들었던 말이다. 남자라면 대부분 알겠지만 군대는 '상명하복'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한국에서 군대는 '복종'을 배우는 가장 확실한 커리큘럼이다. 필자가 군대를 경멸하는 이유다.)
아마도 그 교관은 스스로 정당화하기 위해 한 말이겠지만, 저 말은 상위계급에서만 할 수 있는 말이다.
그리고 본질적으로 문제가 있다. 자유로운 선택을 할 수 있다면 누가 노예생활을 하겠는가?
(물론 스스로가 노예 인지도 자각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나라는 법적으로 15일의 연차가 주어진다. 그러나 허울 좋은 근로기준법일 뿐이다. 대기업과 중견기업, 공무원, 그리고 일부
진보성향의 회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연차는 5일이다. (쥐꼬리 만한 5일도 주말 포함인 회사가 많다.)
대부분의 회사가 왜 법을 안 지키느냐? 이건 시민의 의식 수준이 문제가 아니다. 의외로 답은 간단하다.
법을 지키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손익을 계산해서 안 지켜도 이익이 크기 때문이다.
내 장담한다. 근로기준법을 어겼을 때 징벌적 손해배상과 형사처벌을 용이하게 되고, 그에 따른 증명을 사용자에게 부담시킨다면
지금의 악덕업주들은 대부분 사라진다.
분명히 말하지만, 사용자의 윤리와 도덕의 영역이 아니다. 노동자들은 사용자의 시혜를 바라는 노예가 아니다.
어쨌건 한국의 70% 정도의 노동자들의 1년 휴가는 대부분 5일이다. 5일!!!!
과연 5일의 연차를 이용하여 어디를 갈 수 있을까? 몇 가지 전제 조건이 붙는다.
첫 번째, 비행기 시간은 6시간 이하 일 것.
두 번째, 출국과 입국일을 빼고 3~4일 동안 충분이 활용할 수 있을 것.
위의 조건에 맞춰 여행을 계획하면 동남아, 중국, 홍콩 그리고 일본이다.
필자에게 지금보다 많은 자유가 허락된다면 일본보다는 멀리 갈 것이다.
(왜 국내 여행을 안 가냐고? 휴가 성수기에 국내여행? 가봤다면 그런 질문은 하지 않을 것이다.)
2. 국제 운전 면허증 발급받기.
도쿄나 칸사이는 비행기 티켓과 숙박만 해결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여행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오키나와는 좀 다르다.
렌터카를 이용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나하 시내는 유이레일을 있어 편리하게 움직일 수 있지만, 다른 지역은 이동하기가 불편하기 때문이다.
오키나와의 면적은 제주도와 비슷하지만 세로의 길이는 108km, 가로의 길이는 26km정도이다.(도로길이가 아니라 폭과 넓이다)
여행할 때 구분은 북부, 중부, 남부(국제거리 포함)로 한다.
여러 가지 여행객을 위한 버스가 존재하지만, 역시 시간에 제약이 많을 것으로 판단하여 필자는 렌터카를 선택했다.
해외에서 렌터카를 이용할 시 필요한 것은 바로 '국제 운전 면허증'이다.
국제 운전 면허증 발급
가까운 운전면허 시험장이나 경찰서(동네 파출소 말고 경찰서!!!)에 가면 된다.
준비물은 여권용 사진(3.5*4,5) 또는 칼라반명함판(3*4), 여권, 운전면허증이 필요하다. 그리고 수수료 8,500원.
경찰서를 갈 때는 먼저 연락해보고 가야 한다. 수수료는 현금은 안된다. 카드만 된다.
이렇게 해서 10분 정도 기다리면 국제 운전 면허증이 발급된다.
3. 여행 경비 추정하기.
패키지여행을 계획했다면 더 이상 이 글을 읽을 필요가 없다. 이 글은 자유여행을 가고자 하는 사람을 위한 글이다.
필요 경비는 다음과 같다.
비행기표 : 40~60 만원(1인당).
저가형 항공일 경우 40만원 대이고 국적기인 경우 60만원을 넘기도 한다. 오키나와까지는 2시간 30분(직항)이므로
저가형으로 버텨보자.
숙박 : 40,000원~무한대(2인).
혼자 가는 여행이라면 게스트 하우스도 나쁘지 않다. 가격도 가장 저렴하고.
오사카 여행할 때 게스트 하우스를 이용한 적이 있는데 예민한 사람은 상당이 불편하다. 가격도 생각만큼 저렴하진 않다.
그래서 두 명 이상이라면 호텔이 났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성수기의 호텔은 좀 부담이 간다. 1박당 최소 100,000원은 예상해야 한다.
저렴하고 편한 숙박을 찾는다면 airbnb를 추천한다.(필자도 airbnb를 자주 이용한다.)
airbnb 이용 팁을 말해주면,
일단 후기가 많은 집을 이용할 것.
그리고 호스트(집주인)에게 궁금한 것은 자세히 문의할 것.
구글맵을 이용해 주변 환경과 교통편을 확인해 둘 것.
airbnb에 등록된 사진이 중복되어 나타나는 호스트가 있는데 부동산 업자일 확률이 많으므로 피하는게 좋다.
이 정도만 주의하면 마음에 드는 집을 빌릴 수 있다.
렌터카 : 하루에 약 50,000원.(하이브리도 소형)
중형으로 빌리면 상당이 비싸다. 프리미엄 안심팩 포함하여 5일간 250,000만에 예약했다.(포켓 와이파이 포함)
필자는 OTS 렌터카를 이용했는데, 얼리버드 예약을 이용하면 이보다 저렴하게 렌트할 수 있다.
그리고 안심팩이 무엇이냐면 보험이다. 사고가 나도 면책특권이 주어진다. 일본의 운전방식이 좌측통행이므로 안심팩은 필수로 가입할
것을 권한다.
그렇다면 안심팩과 프리미엄 안심팩의 차이가 무엇이냐?
가장 큰 차이는 안심팩은 1회에 한하여 보장해 주고 프리미엄 안심팩은 횟수에 상관없이 보장해 준다. 그 외 몇 가지 차이가 있지만,
위의 차이가 주요하다. 안심팩은 하루에 5,000원 정도이고 프리미엄은 10,000원 정도 추가된다.
포켓 와이파이가 필요하다면 렌터카 업체에서 빌릴 수 있다. (2,000엔 추가.)
한국에서 빌리는 것보다 저렴하니 이용하는 것이 이득이다.
여행 인원수를 2인, 4박 5일의 여행기간으로 가정하고 필수경비는 추정하면,
비행기표 : 1,000,000원
숙박비 : 350,000 ~ 500,000원
렌터카 : 250,000 ~ 350,000원
합계 : 1,600,000 ~ 1,850,000원
이 정도 되면 패키지여행이 훨씬 싸다. 그래도 자유여행을 포기하지 말자. 언제까지 남이 데려다주는 관광만 할 것인가?
다음으로 여행지에서 필요한 용돈이다.
오키나와는 대부분 유료입장이다. 츄우라미 수족관은 1,000엔이 넘지만 대부분 600~800엔 정도이다. 그리고 스테이크도 먹어봐야 하고....
국제거리(고쿠사이도리)에서 클럽을 갈 생각이면 택시비(기본 500엔)도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렌터카 기름값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마지막 날 가솔린을 채워 반납해야 하는데 2,000~3,000엔이면 충분하다.(하이브리드인 경우) 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에는 통행료도
발생한다.
중요한 것은 역시 식비와 입장료가 되겠다. 하루에 식비로 3,000엔, 입장료 4,000엔 정도로 예상하고 기타 비용으로 1,000엔 정도 설정하면
하루에 필요한 예상경비는 8,000엔이 된다.
이를 기준으로 5일간의 용돈(1인)을 추정하면,
5일간 사용경비 : 40,000엔(400,000원, 엔화가 올라서 1,100원이지만 그냥 10배로 계산함.)
기름값 : 3,000엔(상당이 여유가 많게 책정함.)
여유 비용 : 7,000엔
합 계 : 50,000엔(500,000원/인)
클럽 : 남자 2,000엔, 여자 500엔.(세계 어딜 가나 유흥업소에서는 여자가 대접받나 보다....ㅠ.ㅠ)
여행기간이 4박 5일이면 사실상 4일의 경비만 필요하게 되므로 위의 경비는 과도한 감이 없지 않다.
그리고 쇼핑을 즐긴다면 추가 비용이 필요하니 위의 예산은 참고만 하고, 자신의 여행 유형에 맞춰 사용경비를 계획하면 된다.
4. 이제 떠나 볼까?
준비는 끝났다. 이제 자신의 길을 찾아 여행을 즐기면 된다.
무엇이 걱정이더냐...
가는 곳마다 주인이 된다면 서있는 곳마다 참될 텐데.... 임제선사의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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